[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a)가 보험 회사인 엘러게이니(Y)를 116억 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헤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버크셔는 내가 60년간 면밀히 지켜본 회사인 앨러게이니의 완벽하고 영원한 집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크셔는 재보험사 트랜스아틀랜틱 홀딩스(Transatlantic Holdings)의 소유주인 앨러게이니 인수를 통해 기존 자회사인 자동차 보험사인 게이코, 재보험사인 제네럴리 등과 함께 대규모 보험사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거래는 앨러게이니 주주 승인을 등을 거치면 4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2022.03.08 mj72284@newspim.com |
인수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앨러게이니 순자산의 1.26배에 달한다. 주당 인수가는 848.02달러이며, 이는 지난 18일 앨러게이니 종가 기준 25.3%의 프리미엄이 붙인 금액이다.
이번 인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016년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버핏은 6년 간의 대규모 인수 합병을 하지 않았는데, 버크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6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했다.
버핏은 지난 2월 26일 연례 주주 서한에서 300억 달러를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버핏의 합병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호평을 내면서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CFRA 리서치의 분석가인 캐시 세이퍼트는 로이터 통신에 "버핏이 워낙 이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합병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비즈니스 모델과 문화 측면에서 이것은 매우 적합한 인수"라고 평가했다.
최근 버크셔는 10억 달러를 투입, 원유 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버크셔가 이처럼 단기간 매수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에 옥시덴탈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버크셔는 지난 14~16일 3일간 총 1810만 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수 평균 금액은 주당 약 53~55달러였다. 이에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총 주식 수는 1억3640만 주로 전체 지분의 14.6%에 해당한다.
한편 엘러게이니는 전일 대비 24.69% 급등한 843.8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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