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사적 모임 제한이 8인으로 완화됐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이로 인해 당장 매출이 좋아지리라는 기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인원 제한을 풀었지만 아직 오미크론 폭증세가 꺾이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는 6명 넘는 직장인 회식 모임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일행들은 대개 3~4인 규모로, 이날 이전에도 합법적으로 모일 수 있었던 6명 규모의 손님조차 한 가게에 한 팀이 채 되지 않았다. 8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좌석 자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음식점 업주들은 하나같이 이날 장사 상황이 지난 주 월요일에 비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3년차인데다 아직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지 않다보니 6~8명 정도의 인원이 몰려다니는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이 업주들의 의견이다.
업주들에 따르면 팬데믹 발발 전엔 10명 내외의 손님들이 회식하러 오는 경우가 업소당 하루에 2~3건 정도는 있었다고 한다.
갈비집을 하는 남희숙(52) 씨는 요샌 회식 손님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남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워낙 많이 나와 회사에서도 회식을 자제시키고, 직장인들도 확진되면 불이익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모임 자체를 잘 안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1일 밤 9시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 2022.03.22 yoonjb@newspim.com |
인근 당구장이나 노래방, 볼링장 등 과거 직장인들이 '2차'로 많이 찾았던 업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8명 정도의 인원이 한 팀을 이뤄 찾는 경우 자체가 드문데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많이 모이는 경우가 더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볼링장이나 당구장 관계자들은 보통 2~3명이 한 팀을 이뤄 찾는다고 했다.
볼링장 관리인 함모(35) 씨는 "팬데믹 발생 전에도 8~10명 정도의 단체 손님은 10% 정도에 불과했고, 6명 내외의 손님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구장에 만난 박성규(70) 씨도 "다른 테이블을 보면 늘 2~3명이서 치고, 4명이서 치는 경우조차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8명 모임이 허용된 지 얼마 안 됐고, 시간이 지나고 오미크론 폭증세가 완화될 경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자영업 관계자들도 있었다. 한 삼겹살집 직원은 "고기집 특성상 회식하러 온 단체손님이 절반쯤 되는데, (펜데믹 전 기준으로) 단체손님 중에선 8명 규모의 손님이 절반을 차지한다"며 "주말이 되면 손님들이 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인원 제한 보다는 여전히 현재 오후 11시까지인 영업시간 제한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구장을 하는 김모(59) 씨는 "손님들이 시간 제한 때문에 맘 편히 오래 놀지 못해 당구장을 찾지 않는 것이 크다"며 "영업시간 제한을 한 시간이라도 늦춰 주면 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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