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인플레이션 통제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공격적 금리인상 주장) 발언에 힘을 보탰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총재를 비롯해 대표적 비둘기 인사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까지 인플레이션 통제가 우선이라며 긴축 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불라드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더 공격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면서 "미국서 인플레이션이 평소보다 훨씬 높아진 지금 같은 때는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하지 않도록 중립금리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등에 압력을 주지 않는 균형 금리인 중립금리 수준으로 2%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중립금리 중간치는 2.4% 정도다.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금리 인상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불라드 총재는 "빠를수록 좋다"면서 1994년식의 긴축 사이클이 현재로서는 베스트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부터 1995년 초까지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은 금리를 3%에서 6%까지 올리면서도 성장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가져가는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불라드 총재는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준이 5월 50bp(1bp=0.01%p) 금리 인상에 실제로 나설지 확신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한번에 50b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데일리 총재 역시 미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는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과 중국의 코로나 관련 통제 조치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이벤트에 참석한 데일리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나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미국 경제는 통화 긴축을 추구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수 있도록 중립금리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또 노동시장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타이트해졌고, 임금 상승세는 물론 물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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