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시장경제 설계자이자 현재 기후변화 특사를 맡고 있는 아나톨리 추바이스가 사임하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추바이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하고 러시아 정부를 등진 첫번째 고위직 인사이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 추바이스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반발해 사임한 뒤 러시아를 떠났으며 향후 귀국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추바이스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의 설계자였으며 푸틴 대통령의 집권 후에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요직에 머물러왔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특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추바이스는 과거 푸틴을 발탁해 크렘림궁에서 근무토록 한 인연이 있고, 이후 푸틴의 집권 과정에서 지원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 집권 후에는 국영 기업 등을 맡아 경영했고, 지난해에는 기후 관련 지속발전 특사직에 임명됐다.
그러나 최근 푸틴 대통령의 무리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추바이스는 크렘린궁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 고위직 인사들을 '반역자',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이들에 대한 '정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따라 러시아 국격수비대 부사령관인 로만 가브릴로프 장군 등이 전격 체포돼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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