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노르웨이 최대 인프라 민·관 협력(PPP) 사업을 연내 본격 착공한다.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정부와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사업' 금융약정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2조2000억원으로, 노르웨이에서 발주한 단일 인프라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소트라 고속국도 프로젝트 구간의 현수교 조감도 [자료=SK에코플랜트] 2022.03.24 sungsoo@newspim.com |
회사는 이로써 국내 업계 최초로 북유럽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PPP사업은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의 도급공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금 조달 및 지분 참여로 운영수익 확보가 가능해서다.
또한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경험,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 적격심사를 거친다. 일반적인 경쟁입찰과 달리 과도한 저가수주에 따른 수익성 저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에 호주 맥쿼리, 이탈리아 위빌드와 투자 컨소시엄 '소트라링크'를 구성해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지분은 20%다. 이 고속국도는 오는 2027년 개통 후 소트라링크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베르겐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총 민간투자비 약 8억6000만달러(약 1조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스페인 카이샤은행, 독일개발은행,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은행, 중국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관 총 9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민간투자금을 현지 통화로 조달해야 한다는 게 발주처의 방침이었다"며 "이에 따라 대규모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것이 금융약정 및 착공을 위한 핵심 선결과제였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출 및 보증을 통해 현지 통화로 금융지원에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등도 대주단으로 적극 지원해 금융약정을 적기에 체결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에 약 5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직접 나섰다. 다수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SK에코플랜트는 금융약정과 더불어 실시협약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FCC, 위빌드와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시공 지분은 30%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실시협약에 대해 "우리 회사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 차나칼레대교와 같은 초대형 인프라 PPP 프로젝트의 개발부터 자금조달,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런 역량을 유럽 선진국 정부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선진국 PPP 사업은 기술력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야"라며 "우리 회사는 다수 유럽 국가 프로젝트 참여를 기반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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