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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한달] 원자재 가격 상승에 시름 깊어진 中企...패션뷰티도 타격

기사등록 : 2022-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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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업계, 러시아 시장 확대에 빨간불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패션뷰티업계 영업 중단 및 철수 가속화

[서울=뉴스핌] 이영기 송현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수출입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경영은 물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펼쳤던 중소·중견 뷰티 브랜드들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 매장 영업 중단과 폐점이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사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로이터= 뉴스핌] 현지시간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건물이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2022.03.23.wodemaya@newspim.com

◆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우울한 보일러 업계

27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나비엔 등 보일러업계는 그간 속도를 높이던 러시아 시장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쿠아썸 모스크바(Aqua-Therm Moscow) 2022'에도 참가하는 등 바이어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크라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지법인에 대한 보일러 물량 공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세계적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면서 러시아로 향하는 항공기, 해운선박 등 물류수단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또 보일러 업계는 수익성 확보 방안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철강재를 중심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동관, 스테인리스강관, 강판 등 가격으로 이어져 원가 상승 부담이 점점 커지는 탓이다. 국제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90달러에서 최근 145달러까지 올랐다.

보일러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직전인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보일러 업계는 8~10년만에 제품 가격을 10%내외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도 좋지 않은데다가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별 회사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라서 한 동안은 안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보일러업계처럼 우리나라 수출입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약 8곳이 우크라이나 사태 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으며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3.25 shj1004@newspim.com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3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중소기업 수출입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원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79.0%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30%~10%초과 하락(33.2%), 10% 이하 하락(29.1%), 50%~30%초과 하락(18.6%), 50% 이상 하락(10.5%) 등으로 나타났다. 영업 손실 전환을 예상하는 기업도 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4.2%의 기업만이 전액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4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46.8%), 거래처와의 관계 악화 우려(39,7%) 순으로 응답했다.

[체르니히우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한 아파트가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2022.03.04.wodemaya@newspim.com

◆ 중소·중견 뷰티 브랜드 영업 타격 불가피...글로벌 사업전략에 차질

이번 사태는 국내외 패션뷰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사업확대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시 화장품 444개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2억9000만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러시아 비중은 3.2%다.

현재 국내 뷰티업계의 경우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토니모리, 제이준코스메틱 등의 중소·중견 뷰티 브랜드들이 러시아에 진출해있다.

미샤는 2012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1호점 오픈으로 러시아에 진출했다. 현재 러시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등에 10여 개 매장 문을 연 바 있다. 2018년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제이준코스메틱은 러시아 뷰티숍 등 총 480여개 매장에 입점해있다. 2013년 러시아에 진출한 토니모리는 진출 1년여 만에 국내 브랜드샵 업체 중 가장 많은 매장인 22개 매장을 운영하며 러시아 내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현재 해당 국가 진출 매장 영업 중단 및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러시아의 슈퍼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수출되어있는 제품들의 판매 역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패션업계의 경우 자라, H&M, 유니클로,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이 영업 중단 소식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 초기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고 영업도 일부 진행됐다"라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영업중단과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더욱 장기화된다면 업체들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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