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불안, 우울감, 무기력감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건강을 돌보기 위한 '청년 마음건강 관리' 지원 대상자를 올해 연 7000명으로 3배 이상 대폭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정신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담은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해 하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3.27 peterbreak22@newspim.com |
본 사업은 2019년 청년이 제안한 '청년자율예산' 사업으로 시작돼 올해로 3년차다. 누적 5000여명의 마음건강을 관리해왔다. 타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청년의 사회안전망을 지키기 위한 필수 지원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마음건강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지원 규모를 연 2회 2000명에서 연 4회 7000명으로 늘린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20~30대의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자살 생각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25개소를 통해 진행된 청년 상담 건수도 2019년 4만여건에서 2021년 10만여건으로 2년 새 2.5배 증가했다.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점차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코로나로 인한 인간관계의 축소로 인해 불안, 외로움, 우울, 무기력감을 경험하고 있다. 제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전 온라인 마음건강 자가 검진도구(MMPI-2-RF)를 도입해 참여자의 마음건강 상태를 3가지 유형(일반군, 준위기군, 고위기군)으로 분류하고 맞춤으로 지원한다.
사전 온라인 마음건강 자가 검진도구를 통해 일반군으로 확인되면 심리상담사의 일대일 상담과 함께 명상, 요가, 그룹 상담 등 예방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준위기군'과 매우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고위기군' 청년을 대상으로는 일대일 상담 외에 상태에 따른 특화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마음건강을 과학적‧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앱도 도입한다.
정신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습관형성 지원, 인지왜곡 수정, 행동중재의 치료 등을 온라인 프로그램화한 것으로 하반기 중 일반군 및 준위기군 청년 500명에게 시범적으로 적용한다.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고위기군에 대한 특화된 집중관리도 추진한다. 심리장애 치유에 특화된 '임상심리사'를 신규 위촉하고 전문적 정신치료가 필요한 청년에게는 시 협업 의료기관(224개소)과 연계해 전문 치료를 제공한다. 1인당 8만원의 치료비도 지원한다.
올해 참여자는 4차례에 걸쳐 모집한다. 1차 참여자 모집 규모는 2000명으로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접수 받는다. 만 19~39세 서울청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들이 느끼는 우울감은 가족과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음건강 지원은 청년 개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전문화·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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