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쌍용자동차가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제를 통보했다.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5개월간 이어져온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결국 무산됐다.
쌍용차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며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해제됐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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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지난해 6월 M&A 절차를 시작한 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1월 10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M&A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에디슨모터스 측은 인수대금의 10%인 305억원을 납입했다.
이후 쌍용차는 지난 2월 25일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 기일을 4월 1일로 지정했다. 잔금 2743억원은 관계인 집회 기일 5영업일 전인 지난 25일까지 납입하도록 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 측은 잔금을 내지 않았고, 지난 18일 쌍용차의 상장유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관계인 집회 기일 연장을 요청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측의 관계인 집회 기일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계약 해제를 최종 통보했다. 쌍용차는 "연장된 관계인 집회마저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만 허비해 재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방안을 모색할 기회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재매각을 추진하고 법이 허용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쌍용자동차 로고 [사진=쌍용차] 2022.03.28 jun897@newspim.com |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보다 경영여건이 개선돼 재매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새로운 SUV J100의 개발을 마치고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인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 전기차 U100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CKD 사업도 지난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됨으로써 2023년부터 연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했으며, 미 출고 물량이 1만3000여대에 이르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만 해결되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 관리인은 "최근 경영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단 시일 내 재 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쌍용차를 인수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온 에디스모터스 측에 감사드린다"며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원하며 향후 쌍용차와의 기술관련 협업 기회가 있으면 상호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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