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 비용 논란과 관련 "특수활동비를 편성해 의류구입 목적으로 사용한 적 없고 사비를 부담했다"고 밝혔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비서실의 특활비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사실과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한 호텔에서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청와대 SNS] 2022.01.21 photo@newspim.com |
신 부대변인은 "정상회담이나 해외방문, 외빈 초청 등 공식 활동 수행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 의전 비용은 엄격한 내부 절차를 따라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의 일부가 지원된다"며 "순방이나 의전, 국제 행사 등에서 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부인 의전 비용 일부 지원과 관련 "의류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개인적인 사비 부담 부분에 대해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가짜뉴스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르웨이 순방 당시 미술관 관람을 한 것에 대해서는 "김정숙 여사 모든 일정은 비공개라도 공식 일정이며 주최측과 조율해서 간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행사장에서 입었던 옷은 모두 사비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환경부에서 주최한 2021년 P4G행사에서 환경부 행사 취지에 맞춰 페트병 재활용 한복을 만들면 김 여사가 그 한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최측이 제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의상구입 특활비 사용 논란과 관련 적극 해명에 나선 이유는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여사님 브로치와 관련된 잘못된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었다"며 "오늘 조간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보도되고 있어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의 의상 비용이 특수활동비나 의전 비용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가 차고 있는 브로치가 2억원대의 명품 브랜드라는 소문이 짧은 시간에 퍼졌다.
이 관계자는 브로치의 진품여부에 대해 "특정 제품 브로치가 아니라는 점은 해당 브랜드에서도 확인해 준 것"이라며 "표범 모양의 브로치가 어떤 특정 제품의 모조품이고 가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0일 한국납세자연맹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청와대 특수활동비 및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청와대는 이에 불복해 이달 2일 항소했다.
전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이날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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