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상하이에 생산 공장이 없어 당장의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의 대표적 '경제도시'인 상하이 봉쇄가 길어질 경우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하이에 공장이 없어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과 충칭, 창저우에 5개 공장이 있다. 기아는 장쑤성 옌청에 중국 합작 법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건 아니라 직접적으로 피해 여부와는 거리가 좀 있다"며 "당장 어떤 상황이 생겼다거나, 말씀을 드릴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봉쇄 조치가 길어지거나 인근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물류 차질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나 배터리 부품 등 주요 공급망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3.28 chk@newspim.com |
더욱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부활을 기대하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봉쇄 장기화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기아에게 중국은 아픈 손가락이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판매량이 늘고 있는 다른 해외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36만대까지 떨어졌다. 기아는 12만대 판매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충칭 공장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에 약 1조원씩의 자금을 수혈하고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물류 대란과 부품 수급난을 겪게 되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공장이 있는 지역으로 봉쇄 조치가 확대될 경우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상황 자체가 점점 셧다운이 많아지다 보니까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경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바겐도 상하이 공장을 멈췄으며, 토요타는 지린성 창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봉쇄가 장기화하면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에 직·간접적 피해가 가능하다"며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차량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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