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장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의 풋옵션 분쟁이 주주총회 현장까지 이어졌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 측의 행동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의도라며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31일 교보생명은 전날 제6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당일 주총장에는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베어링, GIC), 어펄마의 법률 대리인들이 모두 1명씩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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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안건과 관련 없는 신 회장과 일부 임원들의 배임을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교보생명 측은 "시종일관 주총 안건과 상관없는 반복적 질문과 이의제기를 통해 주총의 흐름을 방해했다"며 "배임을 운운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어피니티 측이 교보생명 경영권을 훼손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어피니티 측은 "교보생명 경영권에 전혀 관심 없으며 적대적 M&A를 시도했거나 앞으로 할 의사도 없다"며 "신 회장이 풋옵션을 이행하면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더이상 교보생명의 주주가 아니게 되므로 이것을 적대적 M&A와 연결하는 것은 억지스럽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풋옵션 분쟁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교보생명이 약속한 시점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자 어피니티는 풋옵션(보유한 주식을 되팔 있는 권리) 행사에 나섰다. 반면 신 회장은 주주간 계약의 풋옵션 조항이 무효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풋옵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다.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국내외에서 중재와 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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