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美증시, 4월은 '오르는 달'…올해도 통할까

기사등록 : 2022-04-04 11:1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상승 흐름 관측되나 우크라 사태 등 지켜봐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중 증시가 대체로 상승 흐름을 연출하는 4월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 증시가 이례적인 악조건을 뚫고 위를 향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16년간 S&P500지수가 4월 중 월간 상승을 기록했던 적은 한 해를 뺀 15번이었다.

지난 1950년 이후 평균적으로도 4월은 연중 성적이 좋은 달에 해당했다.

지난 20년 평균으로는 S&P500지수의 월 상승폭이 4월에 가장 컸고 지난 10년 평균으로는 4월이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달이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100년 동안 4월 평균 성적은 1.46% 상승으로 7월과 12월 다음으로 좋은 달이었다. 또 4월 상승했던 햇수는 62차례였다. 지난 50년만 본다면 4월 지수 상승폭은 평균 2.21%로 연중 최고에 해당한다.

비스포크는 "지난 20년 동안 4월 지수가 월간 하락을 기록했던 적이 단 3차례에 그치며, 4월만큼 꾸준히 상승을 기록한 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황소상.[사진=로이터 뉴스핌]2021.12.09 mj72284@newspim.com

◆ 4월에 오르는 이유는

매해 4월에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4월은 세금 환급금이 지급돼 주식 매수가 늘어 지수를 밀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

또 1분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섰던 기관 투자자들이 늘어난 현금으로 주식 재매수에 나서는 점도 지수 상승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샘 스토발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과거 추이를 살펴봐도 1분기 증시가 하락했을 때 투자자들의 과매도 판단에 따라 2분기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3대 지수가 5% 안팎의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1분기 뉴욕증시 성적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이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올 3월 증시가 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만큼 4월 반등 흐름이 꾸준히 이어져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스토발은 인플레이션이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 긴장 등이 이미 수 주 동안 시장 리스크가 된 만큼 투자심리를 추가로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도 4월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페어리드 스트래트지스의 케이티 스톡튼 전무는 최근 주가가 "아주 인상 깊은 안도 랠리를 보였다"면서 해당 랠리의 단기적인 모멘텀이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종목들이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거래량이 늘어난 점 등이 지속적인 랠리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하르키우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3일 러시아군이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호이-35(su-35) 전투기가 공격으로 하르키우 지역에 추락했다. 2022.04.04.wodemaya@newspim.com

◆ "올해는 예외" 회의론도

과거 4월이 주로 오르는 달이었다고 해도 올해 사정은 반등 지속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끝이 안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지나친 상황에서 이미 3월 강한 반등세가 연출된 상태라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공동 창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위기에 즉각적인 해소안이 나올 경우에만 S&P500지수가 앞으로 10일 정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UBS 주식파생리서치 대표 스튜어트 카이저도 최근 나온 가파른 반등세가 비교적 적은 거래량속에 연출된 흐름이라 다소 회의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와 연준 변수가 반등을 가로막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V 리서치의 존 로크 역시 3월 랠리가 대부분 숏커버로 인해 촉발된 집중적인 매수세에 따른 결과라면서 회복세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시작될 1분기 어닝시즌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성장세가 2020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