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올해 대입에서 논술전형과 면접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참고해야 할 채점 기준 및 기출문제가 공개되면서 시험 준비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최신 트렌드와 화두가 되는 사회 현상 등을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4일 입시기관 등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지난달 말일까지 전국 모든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올해 첫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4반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2.03.24 photo@newspim.com |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지난해 대입에서 실시된 구술면접과 논술고사 등 수시 및 정시 기출문제를 비롯해 제시문 및 문제에서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과서 출제 근거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최근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데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학별 이색 문항 살펴보기
대학별로 공개된 면접 문항 중 특이한 문항들이 주목을 끈다. 그동안 출제된 문항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최신 트렌드와 화두가 되는 사회 현상 등을 엮은 문항이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지난해 성균관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사범대 면접에서 'BTS와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초과학분야인 노벨상에는 우리나라 수상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노벨상을 포함한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교사로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구술면접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와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학생이 고궁 방문시 불편한 사례'를 들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견과 해결 방안 등을 물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연세대 정시 의대 면접에서 제시문을 바탕으로 의학 전공에 필요한 인‧적성을 평가하는 '인‧적성면접'으로 '1870∼1880년대 제정러시아 짜르 체제의 정치적 격변기에서 시베리아로 유배당했다가 집에 돌아온 가장의 예를 들어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지 그림에 묘사된 표정과 몸짓을 바탕으로 설명하라'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수학 전공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2021.11.20 kilroy023@newspim.com |
◆ 논술전형, 채점 기준·답안 작성법 등 활용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기재된 제시문과 채점 기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실제 시험의 원문이 공개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계열별 제시문, 문항, 출제 과정,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등 논술고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상세하게 기재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먼저 2~3년 치 보고서를 내려받아 자신의 계열에 해당하는 문항을 수집한 뒤 시험시간을 준수해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답안 작성 후에는 보고서에 있는 출제 의도, 채점 기준, 해설, 모범답안 등을 살펴보며 답안을 첨삭, 보완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은 원고지 사용법과 원고 분량에 대해서도 채점 기준이 있는데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답안 작성의 틀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리나 과학 논술에 응시할 예정이라면 출제 근거를 통해 해당 문항이 교과서의 어떤 개념을 다루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관심 대학이 특정 단원에서 문항을 주로 출제하거나 출제했던 단원 중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한 개념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리 논술은 모범 답안도 함께 보고서에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129개 대학이 참여한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수시 박람회와 정시 박람회가 모두 취소됐지만 대입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개최를 결정했다. 올해 정시 박람회는 사전예약제로 2부제로 나눠 운영하며 재입장은 불가능하다. 2021.12.16 pangbin@newspim.com |
◆ 제시문·서류 기반 면접, 출제 경향 익히기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이 수시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면 해당 대학의 2~3년 치 보고서를 수집해 제시문 및 문항, 출제 의도, 채점 기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는 제시문이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 해당되는지 평가해야 하므로 면접에 대한 상세 정보가 담겨 있다.
다만 구술의 특성상 예시 답안은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채점 기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의 구술 답안을 만들어 연습해야 한다.
더 많은 문항 카드가 필요하다면 유사한 방식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보고서를 참고하거나, 논술 문항 카드를 구술고사용으로 활용하면 된다.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등 지원자의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서류 기반 면접'에서 일부 대학은 예시 질문을 기재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덕성여대와 동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이 있다.
수험생들은 서류 기반 면접의 진행 상황과 면접관의 질문 방식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오 평가이사는 "희망 대학이 아니더라도 예시 질문을 공개한 대학의 질문을 참고해 연습 자료로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시문의 경우 어떤 취지로 출제됐는지 함께 공개되기 때문에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논술이나 면접에서 주로 생활과 윤리나 사회문화 과목의 제시문이 활용되는데 특정 주제에 대한 제시문이 출제될 때 어떤 관점에서 해석할지에 대한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외에도 모의논술과 모의면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험생의 입시 준비를 돕고 있다. 대학별고사 관련 가이드북이나 해설 강의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소장은 "모의논술과 모의면접은 6~7월에 실시하나 5월 중 신청자 접수를 마감하는 경우도 있어 지금부터 틈틈이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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