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1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기지사 경선 구도를 놓고 유승민 전 의원과 김 의원의 2파전 양상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대권주자급인 유 전 의원의 출사표, 청와대와 의정활동까지 두루 경험한 김 의원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국민의힘의 이번 지방선거 경선 흥행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등 수도권 탈환 여부를 지선 승리 척도로 놓고 모든 화력을 쏟아 붓는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04.06 kilroy023@newspim.com |
유 전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강에서 만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 선언 후 당 내부에서는 '김은혜 의원 차출설'이 꾸준히 나왔다.
김은혜 의원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어려운 도전을 피하지 않고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정면돌파하겠다.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직을 전격 사퇴하고 지방선거 출마의 결심을 굳혔다.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카드로 꼽히고 있다. '윤석열의 입'으로 수식되며 정권 교체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 저격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정치적 체급을 높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선거를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로도 규정했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는 김은혜 의원, 유승민·함진규·심재철 전 의원이 뛰어 들었다. 서울시당에서 복당이 승인된 강용석 전 의원의 등장 역시 변수다. 다만 강 전 의원의 복당은 당 최고위원회 승인까지 이어져야 해 당내 경선 참여가 보장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보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 피우겠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전 의원은 개혁 보수 이미지로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한만큼 전국적인 인지도도 남다르다. 반면 경기도 기반 지역 연고, 윤석열 당선인과 관계에서는 김 의원이 보다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도 만만치않다.
김 의원의 경우 정치 경력이 2년 정도라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이 경선부터 치열한 접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전통의 강호이나 당내 비토 정서가 많아 그런 것을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김은혜 의원은 지금 떠오르는 해와 같은 인물인데, 행정 경험도 전혀 없고 의정 경험을 2년 밖에 한 것이 없어 경기지사라는 중책을 할 수 있나 하는 부분에 대한 비교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경기도만 예를 들면 대선에서 5%p 가량 이재명 전 대선 후보에게 뒤쳐졌다. 물론 어렵다"면서도 "유 전 의원이 되든 김 의원이 되든 우리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평가했다.
이날 김 의원은 '정치 경력이 2년'이라는 것을 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라는) 이 길이 '깊은 생각 끝에 나온 결단인지' 묻는 분께는 그렇게 갈음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당내 경선 대열에 먼저 합류한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훌륭한 지도자셨고 존경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참신하고 멋진 승부를 펼쳐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쟁에 대한 부담도 당연히 있다"면서도 "경기도 선거가 갖고 있는, 저희의 비장한 마음은 유승민 전 의원님이나 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보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과는 다른 품격있는, 그리고 '정권교체가 진짜 이뤄지는구나' 하는 믿음과 책임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유 전 의원도 "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고 발표한다면 대환영"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려운 곳에서 경선 과정이 '뜨겁고 치열하고 제대로 붙는 이미지'를 드리는 게 나쁠 게 없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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