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일 새로 개방된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산행하면서 법흥사터(추정)의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불교계 매체인 법보신문은 지난 6일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의 절 터(법흥사터 추정)를 찾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 개방에 이어 오는 6일부터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2022.04.05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산행에서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에 도착해 연화문 초석에 앉아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법흥사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걸터 앉은 자리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으로 추정되면서 불교계는 불편해 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면서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벼이 대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청와대 동쪽 북악산 기슭에 있는 법흥사터는 신라 진평왕 시기 창건된 사찰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대통령은 해방후 법흥사의 재건 추진과 김신조 사건에 따른 무산 과정 등을 이야기했고 김 문화재청장은 법흥사터 전문발굴 조사 계획 등을 언급했다.
한편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자락은 지난 6일 전면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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