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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5000억 투자해 콘텐츠 사업 확장…3년 뒤 매출 5조 목표

기사등록 : 2022-04-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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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 소피텔서 'KT 미디어데이' 개최
올해 5월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순차적 공개 예정
글로벌 OTT와 협업 가능성 열어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KT가 지금까지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완성하고 강화해왔다면 올해는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강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2025년까지 매출을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은 7일 KT 미디어데이 현장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30%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강국현 KT 사장, 윤용필 skyTV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그룹 미디어 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2.04.07 pangbin@newspim.com

이 발언에는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라고 해석할 수 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와 함께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스카이TV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그룹 미디어 데이에서 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pangbin@newspim.com

◆ KT스튜디오지니,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작품 스펙트럼 넓힌다

KT는 케이티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재편하고 역량 있는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등 '원천 IP'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이어 '플랫폼'에서 '유통'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한 층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 1년간 KT스튜디오지니는 KT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엔진으로 원천 IP 확보와 제작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면서 "2023년에는 더 많은 장르들을 아우르는 폭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첫 작품으로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를 ENA 채널과 넷플릭스를 통해 5월 선보인다.

KT스튜디오지니는 구필수는 없다를 시작으로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작품들 중 상당수는 이미 해외 판매를 시작했거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용필 skyTV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그룹 미디어 데이에서 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pangbin@newspim.com

◆ ENA, 다년간의 경험 통해 쌓은 제작 역량으로 1조원 회사 목표

스카이TV는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에 발맞춰 핵심 채널을 'ENA' 패밀리 채널로 재단장한다. ENA 패밀리 채널은 ENA를 비롯해 드라마 채널 'ENA 드라마'와 오락 채널 'ENA 플레이', 4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오락 채널 'ENA 스토리' 등 네 개로 구성한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지난 4년 간 40개의 작품을 만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제작 역량을 쌓았다"면서 "그 결과 '애로부부'와 '강철부대', '나는솔로'까지 많은 히트작들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은 131%, 광고 매출은 68%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면서 "올해에는 ENA를 중심으로 ENA가 기획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CJ ENM, 지상파, 그리고 글로벌 OTT 사업자들과 공동 제작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향후 3년간 과감하게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드라마 30편과 예능 300편을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현재의 30배, 예능은 8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3년 후에는 ENA의 가치가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T가 경쟁사들에 비해 늦게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만큼, 더 과감하고 확실한 투자로 선도 사업자들을 추월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국현 KT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그룹 미디어 데이에서 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pangbin@newspim.com

◆시즌과 티빙 통합 질문엔 "논의된 바 없다"

강국현 부문장은 KT의 CJ ENM과의 협력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KT와 CJ ENM은 지난달 21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KT의 오리지널 OTT 서비스인 시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티빙과의 OTT 통합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 부문장은 "CJ ENM과 OTT 통합 협력 등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국내 토종 OTT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에서는 항상 열려있다"고 전했다.

강 부문장은 "콘텐츠와 채널 강화를 통해 KT 그룹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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