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치솟는 물가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의 비중을 늘릴 경우 원자재 가격이 지금보다 40%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간의 니콜라우스 파니지르트조글루가 이끄는 전략팀은 6일 투자노트에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아직 '비중확대'(overweight) 상태는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원자재 비중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에서 밀에 이르는 모든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지난 달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물가 상승세가 강화됐고,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채권, 원자재 간의 비중을 조정하고 나섰다.
JP모간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 헤지의 필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장기적으로 원자재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전세계적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1% 이상으로 상승해 종전 최고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원자재 가격이 현 수준에서 30~40% 더 급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올해 에너지, 금속, 농작물 등 원자재 전반의 가격은 랠리를 펼쳤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대러제재로 에너지 공급 우려가 불거지며 국제원유 거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에만 30% 급등하며 지난달에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 강세를 예고한 건 JP모간 뿐만이 아니라. 골드만삭스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로 원자재가 투자자들 사이 부각될 것이라며 원자재에 대한 강세론을 펼쳐왔다. 7일 투자노트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구리 공급 쇼크가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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