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제2벤처붐의 새로운 도약이 예고된다. 문재인 정부를 끝으로 단명할 것으로 우려됐던 중소벤처기업부가 윤석열 정부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창업 DNA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5년+α 기대되는 중기부...존립·폐지 반복 속 '제 위치' 안착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액셀러레이터기업 대표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 말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가 확인된 이후, 중기부의 존폐 위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로 신설된 부처이다 보니 정권 교체와 함께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최지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4.08 photo@newspim.com |
다만 인수위가 최근 중기부 폐지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이 지난 8일 "중기부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동안 중기부 해체설이 불거지면서 중기부 내부 분위기가 싱숭생숭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중소기업 분야와 창업 분야가 분리돼 각각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편입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인수위 측이 현재로서는 중기부를 유지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2벤처붐을 이끌어갈 동력원을 잃지 않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 한 고위 관계자는 "중기부가 쪼개지거나 다른 부처로 흡수통합된다는 것은 결국 벤처창업 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낮추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행스럽게 현재의 모습으로 기존 정책을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현 창업 시장에서의 창업 DNA를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조직의 변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중기부가 신설된 이후 5년간 창업시장의 저변을 확대되는 등 창업에 대한 인식이 실제로 달라진 것을 체감한다"며 "이제는 5년에 이어 다음 α의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돼 새로운 도약을 안정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간 주도의 창업 시장 확대...스케일업에 쏠린 시선
벤처업계에서는 창업 시장 전반에 대해 일단 정부가 권한을 다소 내려놔야 한다고 말한다. 예전부터 정부가 창업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앞으로의 정책방향은 펀드 조성부터 민간이 투자자로 창업 생태계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게 해당 업계의 요구이기도 하다.
한 액셀러레이터 기업 대표는 "민간으로 확산이 되지 않으면 정부 주도의 정책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생태계가 원활하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금이 투입되고 회수가 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간의 자금은 상대적으로 정부 자금과 비교해 회수에 대한 의지가 더 크다"며 "민간 자금이 많이 들어오게 하는 정책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빈들과 수상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공공기술 활용 청년 기술창업 경진대회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3.29 hwang@newspim.com |
한 엔젤투자자는 "사실 정부 조직 개편과 무관한 부분도 있다"며 "개편이 어떻게 되느냐보다는 누가 창업 분야를 이끌어가느냐에 따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차기 중기부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안정적인 창업 정책을 펴줄 사람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한 창업투자자는 "사실 현재 창업 시장에 나선 상당수는 정부 조직이 바뀌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일 것"이라며 "다만 관건은 정부 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를 받아 사이즈를 더 키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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