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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파견 간부 여권도 회수조치…"탈출 가능성 염두"

기사등록 : 2022-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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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소식통 "코로나로 수입 감소·일탈행위 증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해외 주재 인력회사, 무역회사 대표들과 간부들의 여권을 회수해 해당지역 영사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제금 미납 등으로 압박감에 시달리는 간부들의 이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지난 9일 "올해 2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해당 지역에 주재하는 북조선 회사 대표와 간부들의 여권을 전부 회수했다"며 "북경주재 북조선대사관은 상해, 청도, 등 내륙에 파견된 회사의 대표들과 간부들의 여권을, 심양총영사관은 길림성, 흑룡강성, 료녕성 등 관할지역에 주재하는 간부들의 여권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조선혁명박물관에 2016년 제7차 당대회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업적을 집대성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시기관'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혁명박물관 내 신설 전시관 모습이다. 2022.4.11 [사진=노동신문]

이 소식통은 "올해 들어 해당 간부들의 여권을 회수한 것은 코로나 사태로 북조선 회사들의 수입이 줄어들고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 북조선 간부들의 일탈행위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돈벌이가 줄어 과제금 납부에 심한 압박감을 받으며 생활고까지 겪는 일부 간부들이 탈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특별 조치"라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단동지역에 파견된 북조선 인력회사와 무역회사 간부들은 심양영사관 단동영사지부에서 관할하기 때문에 그 지역 사장과 무역대표들의 여권은 단동영사부가 회수해 보관하고 있다"며 "이제 북조선 회사의 사장과 무역대표들은 여권이 없어 어디를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부터 북조선 인력회사와 무역회사들은 중국에 파견되는 즉시 노동자들의 여권을 간부들이 회수해 영사관에 보관시켰다"며 "그나마 회사대표와 보위원, 관리직 간부들의 여권은 본인이 건사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회수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간부들의 여권 회수조치는 평양당국의 직접 지시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조선 간부들은 일을 열심히 하라고 해외에 파견하고도 믿지 못해 여권까지 회수하는 평양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도 10일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에서 북한 인력회사의 사장들과 보위원들의 여권을 회수해 보관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며 "지금까지 간부들에게는 여권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내부규정을 바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회사 소속 노동자들의 여권은 전부 해당회사 간부들이 회수해 보관했었다"며 "러시아에 파견된 북조선 노동자들이 여기저기서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여권을 모두 회수해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한발짝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런데 노동자들의 탈출을 감시하고 관리해야 할 회사 간부들과 보위원들마저 이제는 여권을 회수당했다"며 "1년짜리 교육비자나 연수비자로 러시아에 온 노동자들은 해마다 거주등록을 다시 하면서 그 때 잠깐 여권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당국이 회사 대표들과 보위원조차 믿지 못하고 여권 회수조치를 시행하자 러시아 회사관계자와 파견 노동자들이 그동안 허세를 부리며 노동자들 위에 군림하던 간부와 보위원들을 비웃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던 북한 여공 20명이 지난 2월 행방불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중국 내 북한 소식통들은 중국 상하이 의류 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 노동자 20명이 이들을 관리하던 담당 지배인과 함께 2월 중순 행방불명됐다고 전했다 .

이 여공들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이유로 상하이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가운데 당시 공장으로 출근하지 않고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행방불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집단으로 숙소를 이탈해 제3국 등으로 탈북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편 중국 단둥을 중심으로 동북3성에 있는 북한 노동자수는 올해 1월 기준 8만에서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만 북한 노동자 약 2만명이 일하고 있다고 지난달 현지 소식통이 전한 바 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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