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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이어 광저우도 봉쇄 위기…주민 전수검사

기사등록 : 2022-04-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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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제조업 허브라 불리는 광저우에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중국 정부가 전수검사에 나서면서 도시 봉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광저우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일 11명으로 늘자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1500만 시민 전원에게 핵산 검사를 지시했다.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히 확산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 당국은 "최근 감염자에게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검출됐다"며 "새로운 전파가 시작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 곳곳에 임시 선별 검사소가 설치됐으며 지역 주민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시를 떠날 수 없고 떠날 경우 48시간 이내 받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한다. 또한 11일부터 초·중·고교의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라고 명령했다.

10일에도 27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광저우시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차 전수검사를 거의 마쳤고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바이윈, 하이주 등 일부 지역은 2차 전수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의 식당은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허용되며 영화관 등 밀폐된 장소는 영업이 전면 중단됐다.

전수 검사를 시행하는 동안 광저우시의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자가 늘어나면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질 수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대규모 감염 확산을 대비해 일주일 안에 병상 3000 개를 갖춘 임시 격리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광저우 파저우 국제컨벤션센터에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을 짓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봉쇄 위기감이 커진 광저우시에서는 식료품 사재기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광저우에 사는 왕 모 씨는 "계란 가격이 한 시간 만에 1위안(약 190원) 올랐다"며 "슈퍼마켓 진열대가 채워지기 무섭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 당국은 생필품 보장 대책을 발표했고 "광저우는 쌀 공급이 충분하다"며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아울러 국유기업들을 동원해 물자 배송을 관리하고 전자상거래 업체에게는 배달원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했다.

광둥성 핵심 도시인 광저우는 LG디스플레이, 코스맥스 등 한국 기업을 비롯한 3만여 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중국 4위, 세계 5위 컨테이너 항인 광저우항이 위치해 있다. 선전,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까지 전면 봉쇄에 돌입한다면 중국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1일 광저우시의 신규 감염자 수는 31명으로 집계됐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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