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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한 푼도 관여 안해"…정영학 첫 증인

기사등록 : 2022-04-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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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뇌물' 곽상도 첫 재판…27일 정영학 증인신문
김만배 "대가관계 없어 뇌물 아냐", 남욱도 혐의 부인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에 편의를 제공하고 아들 퇴직금 명목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이 첫 재판에서 "단 한 푼도 관여한 것이 없는데 왜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02.04 hwang@newspim.com

이날 곽 전 의원은 지난 공판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기소를 비판하며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발언기회를 얻어 "이 사건 공소사실은 검사가 조작한 증거와 배치되거나 각색돼있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는 은폐돼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곽 전 의원은 "김만배 씨로부터 대장동 컨소시엄과 관련해 공소장 기재와 같은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고 컨소시엄 내용도 모른다"며 "돈을 달라고 요구할 아무런 이유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다"고 했다.

특히 "최초 제보자인 정영학 회계사는 녹취록 자료를 검찰에 내면서 50억 부분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여러 법적 문제를 해결해준 대가로 짐작한다'고 추측 진술했다"며 "공소사실이 정 회계사의 진술인지, 녹취록인지, 검찰의 창작인지 피고인에게 중요한 데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아들이 돈을 받은 걸 제가 받았다고 하는데 아들의 계좌 추적 자료를 보면 제가 관여한 것은 단 한 푼도 없다"며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왜 제가 구속돼 이렇게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도 "피고인은 화천대유 운영과 관련해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며 "아들이 퇴직금과 상여금을 받은 사실도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알게 돼 당시에는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 측은 "과거 형사사건에 대한 변호사 비용으로 적법하게 지급된 것"이라며 정치자금 교부 혐의를 부인했다. 또 김씨 측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간 50억원이 큰 금액은 맞다"면서도 "당시 사업이 크게 성공해 다른 임직원들에게도 막대한 성과급을 주기로 했고 대가관계가 없어 뇌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스모킹건'으로 꼽히는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정 회계사를 첫 증인으로 신문하기로 했다.

다만 "이 사건이 대장동 사건을 전제로 파생된 것은 맞지만 별건 사건과는 공소사실이 다르다"며 "정 회계사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별건 관련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과 관련된 부분에 한해서 증인신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3월 경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후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공제 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2016년 3~4월 경 제20대 총선 당선 직후 남 변호사로부터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김씨는 화천대유 자금으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곽 전 의원 측에 뇌물을 제공해 뇌물공여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교부한 혐의로 각각 추가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7일에 열린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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