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상하이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2만3342명)보다 2988명 늘어난 2만633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만6087명을 뛰어넘었다.
앞서 11일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오던 도시 봉쇄를 일부 해제했다. 상하이 시에 따르면 주거 단지 수 기준 43%에서 봉쇄가 해제됐고 일부 구역 내 마트 등 필수업종은 단계적으로 영업을 허용했다.
레이정룽 국가위생건강위(위건위) 질병통제국 부국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상하이에서 신규 확진자가 8일 연속 1만 명을 넘기고 있다"면서 "지역 단위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해 타지역 전파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며칠간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펑 위건위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19는 여전히 감염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넓다"면서 "방역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더욱 단호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상하이 방역 업무를 위해 전국 16개 성에서 의료진 4만여 명을 뽑았고 하루에 238만 건의 핵산 검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 봉쇄지역 주민이 배달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쑤저우시는 전파 감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쑤저우시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쑤저우에서 39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75%가 상하이와 관련 있다"며 "특히 상하이와 접하고 있는 쿤산 지역이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쑤저우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쑤저우 공업단지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크다고 보도했다. 대만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와 쑤저우시에 진출한 대만 161개 기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시는 20일 만에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 인구 900만명인 선양시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20명이다.
선양시는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13일부터 기관·기업 운영과 생산시설 가동, 대중교통 운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48시간 이내 핵산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주민들의 외출도 허용된다. 선양시는 "오는 17일까지 봉쇄 완화 조치를 시행한 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300명에 달했던 선양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이후 10~20명대로 줄어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에서 겨울을 보낸 지린성 농민이 영농철을 맞아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린성의 신규 확진자는 닷새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지린성에는 108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레이 부국장은 지린성의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듯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통제구역 내 방역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고 평가받는 창춘시 주타이구 등 일부 지역의 생산시설들은 부분 조업 재개에 들어가며 점진적인 일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동 통제도 완화해 영농철을 맞은 도시 거주 농민 10만여명이 농촌으로 돌아갔다.
최근 시민 150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작한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무증상 감염 2만6420명을 포함한 2만7920명으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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