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 실패 가능성에 대비한 '플랜B'가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 행사에 참석해 "내가 실제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블룸버그] 2022.03.22 mj72284@newspim.com |
다만 트위터를 인수할 자금을 확보했냐는 TED의 크리스 앤더슨의 질문에는 "난 충분한 재산이 있고, 가능하다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날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측에 지분 전부를 인수해 비상장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제안액으로 1주당 54.20달러를 제시했으며 이는 총 430억달러(약 52조7825억원) 규모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표현의 자유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를 사실상 '마을 광장'에 비유하며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포괄적인 장소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트위터의 정책과 알고리즘이 훨씬 더 개방적이고 접근이 쉬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사람들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최우선 과제는 "스팸과 스캠봇을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 트위터 인수설에 테슬라 주가는 뚝..."인수 자금 위해 테슬라 주식 매도' 관측↑
한편 머스크가 26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재산으로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그의 재산 대부분이 당장 유동화가 가능하지 않은 탓에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어떻게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테슬라 주주 관점에서 두 가지 우려가 있다"면서 "하나는 테슬라가 글로벌 생산역량을 두 배로 늘릴 오스틴와 베를린 공장 가동 초기 단계인데 이 시점에서 트위터를 운영하는 건 이미 충분히 바쁜 머스크가 테슬라에만 집중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우려는 인수 자금조달 조건이 불명확하다"라며 "머스크의 가장 유동적인 자산은 1700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트위터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해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더 팔기로 할 경우 이는 주가에 부담을 주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4일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14%가량 하락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1.68% 하락한 45.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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