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 당국이 김일성 110주년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을 맞아 벌이는 각종 정치행사가 김일성보다 김정은 우상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RFA방송이 15일 보도했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소식통은 RFA와의 지난 13일 통화에서 "해마다 '태양절'에는 기념보고대회, 기념강연회, 사진·미술전시회, 경축공연 등 많은 정치행사가 진행되는데 올해는 여기에 더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돌(2012년 4월 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돌(2012년 4월 13일) 관련 행사까지 열고 있다"며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내용보다는 김정은 찬양과 우상화 선전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4월에는 연일 이어지는 정치행사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라면서 "이번 주만 해도 김일성 생일 110돌과 김정은 당 및 국가수반 추대 1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겹쳐 매일 1~2개 이상의 행사로 본업과 관련한 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가 전날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2022.4.11 [사진=노동신문] |
소식통은 "지난 일요일에는 전체 종업원들이 기업소에 나와 김정은이 당과 국가의 최고 수위에 오른 10돌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를 시청했다"며 "월요일에는 오전에 2시간 동안 회의실에서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실현한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하는 집중학습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태양절' 경축 사진·미술전시회를 참관했다"고 말했다.
또 "화요일에는 도혁명사적관에 새로 꾸려진 김정은 업적 전시실을 참관했고 수요일에도 오후에 김정은이 당과 국가의 최고 수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중앙3방송 녹음강연을 들은 후 김일성화 전시회장 참관 행사가 있었다"며 "내일도 '태양절' 기념 중앙보고대회 시청을 비롯해 여러 정치행사가 진행된다"고 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달에 김정은의 개인 초상화가 처음으로 등장하고 도혁명사적관에 김정은 전시관이 새로 생기는 등 김정은 찬양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0일에 진행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돌 기념보고대회 주석단 뒷면에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다"며 "지금까지는 주요 정치행사장의 정면에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렸고 가끔은 공화국기나 노동당기가 걸렸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김정은에 대해 수령의 호칭이 붙었고 '김정은주의'를 강조했는데 올해는 초상화까지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RFA는 이달에 진행되는 많은 정치행사가 김일성 업적보다는 김정은 업적 찬양으로 일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의 핵심 업적으로 북한을 자위의 강력한 물리적 수단을 완벽하게 갖춘 군사강국의 대열에 당당히 올려세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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