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줄줄이 올라 지난해 혼합형 고정금리(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와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까지 상승하면 3억원을 대출했다고 가정할 경우 월 25만원 가까운 이자부담 차이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6.1%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p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404억원 불어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실제로 A씨가 지난해 5월 주택담보로 3억원을 빌렸다면 당시 2.45%로 대출이 가능했다. 당시는 기준금리 0.84%로 가산금리 1.61%(우대금리 포함)가 붙어서다. 장기대출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을 하는 A씨가 한 달에 납부하는 이자는 월 61만원, 연간 735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8개월 사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0.5%→1.50%)나 올리면서 A씨가 은행에 내야하는 이자는 월 86만원, 연 1035만원으로 늘어났다. 연간 300만원이나 이자를 더 부담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주택담보로 3억원을 대출받은 B씨.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B씨가 당시 받은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0.84%, 가산금리 2.16%(우대금리 포함)로 3.00%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을 하는 B씨가 한 달에 납부하는 이자는 월 75만원, 연간 900만원 수준이었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0.50%p 올려 연 2.00%가 되면 A씨의 경우 월 97만원, 연 117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하지만,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B씨는 월 75만원, 연간 900만원 그대로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대출금액, 대출금리 등에 따라 따르지만 동일한 기준(3억원 대출)을 적용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자가 혼합형 고정금리 대출자보다 월 25만원 가까이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이달 코픽스가 0.02%P 인상됨에 따라 이를 반영해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이 이날 적용 예정인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20∼5.342%다. 올해 들어 3개월 사이에 상단이 0.272%p 상승했다.
현재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6.4% 수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4%p 넘게 뛰었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기본적으로 높아졌고 연말로 갈수록 금리 수준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대출자들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을 놓고 고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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