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자는 칼럼으로 논란이 됐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운영 중인 블로그 게시글을 모두 삭제한 데 이어 블로그를 완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청문회를 앞두고 문제가 될 만한 과거 기록을 전부 없앤 것이다.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블로그 게시글 원본 자료 제출 요구 등 공방이 예상된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운영 중인 네이버 블로그 '이창양 교수의 경제산책'이 완전 폐쇄됐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이창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자리하고 있다. 2022.04.11 photo@newspim.com |
앞서 이 후보자의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자는 취지의 칼럼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2010년 해당 칼럼을 통해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비판을 받자 이 후보자는 "경제학적 이론을 소개한 정도로 현실적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고 명기했다"고 해명했다.
과거 글로 논란이 일자 이 후보자는 지난 2008년 개설한 자신의 블로그의 모든 글을 삭제했다. 사실상 청문회를 앞두고 문제가 될 만한 과거 기록을 전부 없앤 것이다.
이동주 의원은 "이 후보자는 블로그 삭제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며 "고의적인 검증 회피이자 파렴치한 증거인멸 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 지명 이후 글을 감춘 것도 모자라 이제는 블로그 자체를 폐쇄해 버렸다"며 "청문회를 앞두고 '블로그 삭제'라는 꼼수나 부리는 후보자가 국무위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카이스트 학생들과 '지식공유'를 위해 만들었다는 블로그는 후보자의 경제관 등을 평가할 중요한 자료"라며 "청문회를 앞두고 그렇게 축적된 글을 모두 지우는 행위는 매우 비겁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즉시 원상복구하지 않는다면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블로그 초기화면 [자료=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 2022.04.18 fedor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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