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지역 예비 청약자들의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연도별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비중.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유명환 기자 = 2022.04.19 ymh7536@newspim.com |
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의 매매 거래건수는 7619건으로 조사됐다.
면적 대별로 ▲전용면적 60㎡이하 6818건(89.5%) ▲전용면적 60㎡초과 801건(10.5%)이 거래된 반면 전용 60㎡이하 소형빌라의 매매 거래비중은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분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 매매 거래 중 '소형' 비중이 커진 주 원인은 아파트 가격 급등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연 14% 정도 올랐는데, 이 기간 전용 60㎡이하 소형빌라의 거래는 역대 최고수준인 연 4만 8000여건 거래됐다.
이는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서울의 빌라 거래비중을 가격 구간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에서는 3억원 이하 거래가 61.2%(4170건)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전용면적 60㎡초과 중대형의 경우 3억원 이하 거래가 전체의 35.1%(281건)로 낮았다. 보금자리, 디딤돌 대출 등 저리의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 거래비중도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은 98.0%로 전용면적 60㎡초과 84.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증가세는 1인 가구 중가와 재개발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2인가구 실수요가 꾸준한 데다,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7월말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민간임대 활성화 차원에서 소형빌라(전용 59㎡이하)의 주택수 합산 배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소형빌라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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