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던 현대사료가 일일 거래정지 위기를 넘겼다. 현대사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값이 치솟자 올해만 834% 폭등하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사료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급격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사료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시초가 대비 10%까지 상승했다가 이내 15% 가량 곤두박질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후 장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상승 추세로 바뀌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현대사료는 일일 거래정지 위기를 모면했다. 거래소는 앞서 공시를 통해 현재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현대사료의 종가가 전날(18일) 종가보다 상승할 경우 1일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현대사료의 최근 3개월 새 주가 변동 현황. 2022.04.19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
현대사료는 올해 국내 증시를 통틀어 가장 많이 급등한 종목이다. 3월 중순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연초 대비 834.16% 상승했다. 기폭제는 카나리아바이오(전 두올물산)의 지분 인수 소식이었다. 현대사료는 최대주주 등의 지분을 카나리아바이오(49.75%)와 와이드필드 조합(14.21),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7.11%) 등에 넘기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매각 소식 이후 상한가만 연이어 7번을 기록했다. 장외시장인 K-OTC에서 4조5000억원대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는 카나리아바이오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시너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품업체였던 카나라이바이오는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명을 변경했고, 5개월 동안 500배까지 급등한 바 있는 종목이다.
이후 주춤하던 주가는 이달 초부터 국제 곡물값 상승 여파로 다시 급등세다. 업계에서는 곡물 가격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료용 곡물가격도 큰 폭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수입 식용 곡물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4%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사료용 곡물 가격의 경우 47.3%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사료의 경우 원재료인 곡물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현대사료 또한 배합사료 제조를 위해 주재료인 옥수수와 대두박 등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이 사료 가격을 높이고, 사료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리란 기대감이 연일 주가에 반영되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도 원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사료 업체의 경우 원가 변동성이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 가능할 경우 단기적인 수혜도 가능하다. 다만 최근 사료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급격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료 관련주가 하나의 밈 주식이 되면서 언제든 급락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현재 투자위험종목으로 분류된 기업은 현대사료가 유일하다. 올해 들어 200% 넘게 급등한 한일사료는 투자유의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현대사료가 거래정지 이슈로 보합 마감하면서 사료주 투자 수요가 한일사료로 몰렸다. 한일사료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팜스토리(7.64%)와 미래생명자원(4.52%) 등도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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