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전기차 테슬라 모델Y가 또 다시 가격을 올리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일명 '카플레이션' 영향이지만, 불과 1년여 만에 1650만원 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0일 테슬라에 따르면 이날 기준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8649만원이다. 모델Y 퍼포먼스는 9239만원, 모델3 롱레인지는 7429만원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15일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8189만원에서 8499만원으로 올렸다. 모델Y 퍼포먼스는 8799만원에서 9239만원으로, 모델3 롱레인지는 7079만원에서 7429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여기에 모델Y 롱레인지만 다시 한 번 150만원 인상한 것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 당시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6999만원이었다. 이후 100만원, 600만원, 290만원, 200만원, 310만원, 150만원을 올려 현재 가격이 됐다. 불과 1년여 만에 무려 1650만원 오른 것이다.
테슬라 모델3 [사진=뉴스핌 DB] |
이에 따라 모델Y는 모든 트림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더욱이 롱레인지는 이번 인상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실제 구매비용은 지난해 대비 1650만원이 아닌 최대 2300만원까지 늘어나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보조금이 100% 지원되는 기준은 5500만원 미만이다. 5500만~8500만원 미만은 50%다. 8500만원이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가격이 오르는 카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차를 지탱하는 배터리 생산비용의 약 80%가 원자재다.
그러나 테슬라의 무차별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실시간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에게 빨리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테슬라는 도대체 언제까지 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것이냐. 아무리 원자재 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이렇게 차 가격을 올리는 회사가 있나 싶다"며 "이렇게 오른 가격에서도 과연 테슬라 흥행이 이어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테슬라 가격 인상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온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외에 '테슬라 사면 호구다', '적정한 가격인지는 소비자가 판단할 것' 등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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