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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재개하는 상하이 "인력난에 아우성"

기사등록 : 2022-04-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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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정부가 상하이 봉쇄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중점 기업들에 대한 생산 재개를 허용했음에도 기업들은 현장 인력 부족 등으로 여전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제약 등 중점 기업에 대해 우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는 '화이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화이트 리스트'에는 666개의 회사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 기업은 정부의 방역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테슬라가 당국의 조업 허용을 계기로 19일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테슬라 직원 약 8000명이 푸둥신구(浦東新區) 린강(临港)산업구에 있는 공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차량 실은 트레일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정부의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다수 기업이 공장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원쥔(顧文軍) 반도체산업연구기관 IC와이즈의 수석애널리스트는 "도시 봉쇄로 반도체 기업 매출이 평균 10% 줄었다"며 "SMIC, 화훙(華虹)반도체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은 일찍이 폐쇄루프 시스템을 도입해 공장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산성 하락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직원이 정부의 엄격한 방역 지침을 충족하기 어려운 데다 물류난으로 부품 수급 문제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단기간에 완벽한 생산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조업 재개를 위해 모든 직원에게 작업장 내 숙식을 제공해야 하고 하루 두 차례 핵산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복귀 대상 직원은 전용 버스 혹은 전용 열차를 통해서만 작업장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된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다이메이주식(岱美股份)은 현장 복귀가 가능한 직원이 40%도 되지 않아 공장 최대 가동률을 30%로 전망했다. 대규모 조업 재개는 5월에 이르러서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티나 쇼엔 베한진 EU 상공회의소 상하이 지부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물류"라며 "차량 운행을 위한 통행증 발급이 쉽지 않아 직원 복귀뿐만 아니라 공장 내 식료품과 방역 용품 보급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속된 봉쇄 정책에 조업 재개 자격을 갖춘 기업은 30%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하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만에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중국 내에서 1만9919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으며, 상하이의 일일 확진자 수는 1만8901명으로 집계됐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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