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를 2.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연은 총재는 라스베이거스 대학 연설에서 "연말까지 중립을 향한 조속한 길이 적합한 길로 본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그의 발언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마도 5월 회의 이후 바로 금리를 0.5%포인트로 몇 차례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연준은 단기 연방기금 금리를 2.5%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주택, 자동차 또는 기업들의 대출 비용은 연준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게 된다. 연준은 지난달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0에 가깝게 유지한 후 처음으로 단기 금리를 인상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전략은 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지만,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 총재는 "경제의 급격한 회복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한다는 것은 연준이 더 이상 경제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정책을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전역에서 미국인들은 집세, 음식, 연료의 상승하는 비용을 소득이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하며 잠을 자고 있다"며 "기업들은 또한 가격이 계속 오르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앙 은행이 너무 빨리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 내 비둘기파로 알려져있다.
그는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조정해 경제에 제동을 걸면 기업과 가계가 불필요한 조정을 하게 돼 잠재적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증가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석유와 밀 등의 가격들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결국 진정돼 향후 몇 년 내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일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의결권 있는 위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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