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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 전문가 "북한, 500~600kg 핵탄두 제조 가능…미사일 탑재 소형 핵탄두 보유"

기사등록 : 2022-04-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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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북한 핵탄두 소형화 능력 분석
"북한 핵무기 기술 역량 과소평가 안돼"
국내 전문가들도 "전술핵 충분히 탑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에 전술핵을 탑재하고 최전방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다음날인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핵전투 무력'을 언급하면서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위한 핵실험을 6차례나 단행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줄기차게 핵실험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면서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핵무력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보장을 확보하고, 미국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ICBM' 개발에 국가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2016년에는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는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 개발 도입 ▲수중·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500㎞ 무인정찰기 개발 등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최근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부분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미 군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 핵무력의 가장 핵심 관건이 될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1일 미 대북 전문가 진단을 통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심층 진단했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전투 무력'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 VOA 보도를 통해 짚어봤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VOA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2006년 핵실험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역량을 개발해온 만큼 핵탄두 소형화 역량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저위력 소형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언해왔으며,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이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의 기술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미국이나 러시아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자신들이 보유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의 소형 핵탄두는 보유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약 500~600kg의 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이미 2016년 핵실험에서 핵 소형 장치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탄두 지름이 약 60cm 정도로 보였고, 이는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 KN-24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과 일본 내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 역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봤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새로 개발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명령을 내린데 이어 24일 '화성-17형' 발사 모든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루이스 소장은 "미국에 대해 핵 억지력을 보유하는 한편 유사시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병력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 역량도 보유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노동당 대회 연설에서 북한의 우선순위 과업으로 '전술핵 무기 개발로의 전환'을 언급했고, 이는 북한이 최근 제시해온 핵전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의 직경을 분석해 보면 전술핵을 충분히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향후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미사일 권위자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지난 8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발표 시점으로부터 1년이 경과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술 진전과 함께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핵운용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핵무기를 전략무기 차원에서 따로 전략군에서 중앙 통제를 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실제 싸우는 전술제대까지 전술핵을 운용하는 개념 자체가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이 북한 핵무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계속 준비하면서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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