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친서에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현안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을 회상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데 공감하고 남북 동포 모두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한 걸음을 확실히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 군사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4.27 |
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희망했던 곳에 이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라며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로 남북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하며 언제가는 될 것으로 믿고 기다리겠다"며 "이제 평범한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깊다"며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역사적인 선언과 합의를 내놨고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정성을 쏟아나간다면 남북관계는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잊지 않고 퇴임후에도 존경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최근의 핵실험 징후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든 대결보다는 대화로 국면을 넘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한 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북한 미사일, 핵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며 "풍계리에서 관찰된 활동들은 가까운 미래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의 일환이며 북한의 움직임과 메시지, 전략적 연출들을 계속 분석하며 필요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0년 9월 이후 정상간 친서가 있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친서는 정상간 개인적 서한의 성격이라서 내용이나 교환사실 자체를 그때그때 발표하지 않는데 필요할 때 필요한 내용의 친서는 교환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이튿날 답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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