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4-22 11:25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2일 북한이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공개한 의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영향력을 과시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날 북한의 발표 내용을 분석해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남북 정상이 친서를 통해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 같은 친서 내용을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퇴임 후에도 남북정상선언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북 화해 메시지와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간주하면서 대북 '선제타격'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한 윤석열 당선인의 대북 강경 입장을 대조시킴으로써 한국사회의 남남갈등을 촉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도를 분석했다.특히 정 센터장은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 합의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도 않는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남북정상의 친서 교환 내용을 일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공개하지 않고, 외부세계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것도 남한사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9월 문 대통령에게 따뜻한 친서를 보냈지만 그것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고 정상 간의 '따뜻한 안부 인사'는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기대 과잉과 실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정 센터장은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윤석열정부는 이명박정부 시기부터 문재인정부까지 왜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가 계속 악화되어왔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집단지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