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시절에 대해 호평했지만, 재단은 이 후보자 임기동안 부패방지 평가에서 2년 연속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고용부의 기타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노사발전재단은 2018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59.2점으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 후보자가 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임한지 1년차에 받은 성적표다. 노사발전재단은 함께 평가를 받은 6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미흡 등급을 받았다.
재단은 청렴도 부문에서도 2.0점으로 저조한 결과를 얻었으며 윤리경영 성과 등급 역시 D+에 그쳤다.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재단의 비위 적발에 대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보고서를 통해 "부패사건을 발생시킨 공직자를 외부기관에서 적발했고 청탁금지를 위한 제도를 활성화하는 실적 등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노사발전재단은 이 후보자의 취임 이후 2년 동안 징계 건수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취재 결과, 재단이 받은 징계 건수는 이 후보자가 취임한 해인 2017년에 5건, 2018년에는 부정수급 위반 건으로 가장 많은 24건을 기록했다. 2018년 징계처분 가운데 약 60%(14건)는 부정수급 건이다.
더불어 노사발전재단이라는 이름과 달리 정작 내부 소통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노사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확대했지만 노사 소통 부문 평가에서 전년도(2.96점)보다 하락한 2.94점을 받았다. 당시 재단에서는 성희롱 문제로 노조 임원이 해임 처분을 받았으며 교체된 집행부는 자진사퇴하는 등 순탄치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해진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통의동 제20대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3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4 photo@newspim.com |
따라서 다음달 4일로 예상되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노사발전재단 시절 그의 리더십과 운영 평가, 윤리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후보자는 자신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이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재직 시 기관의 화합과 조직혁신을 위해 노력했고 개인의 이해관계를 위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래 여러 기관의 통합으로 인한 재단 내의 갈등을 해소하고, 재단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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