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점령했던 체르노빌 원전에서 비정상적인 방사선 수치가 검출됐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을 맞아 현장을 방문, "러시아군의 체르노빌 점령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IAEA 조사단이 체르노빌 일대에서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를 확인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한 몇 주간 상황은 절대적으로 비정상적이었고, 매우 위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정상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직후 수도 키이우와 불과 130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 일대를 무력으로 장악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체르노빌은 구소련 시절인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주변 일대는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평소 일반인은 물론 군병력의 접근도 제한됐던 곳이다.
러시아군은 체르노빌 점령이후 일부 시설을 훼손하는 한편 중장비 등으로 방사능 오염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변 일대에 참호 등을 건설, 추가 방사능 노출 우려를 자아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막혀 키이우 일대 점령 계획을 포기하고, 병력을 동부 전선으로 이동시키면서 체르노빌을 장악했던 러시아군도 지난 1일 철수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력 회사 에너고아톰측은 이날 러시아가 장악한 흑해 연안에서 발사된 저고도 미사일 2기가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상공을 지나 인근 지역을 공격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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