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추가 하락했다.
주요 검색 광고 및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탄력성을 보이면서 매출은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늘어난 비용과 유튜브 사업 부진으로 순이익은 전망치에 미달했다.
26일(현지시각) 알파벳은 1분기 순이익이 164억4000만달러, 주당 24.62달러로 1년 전의 179억3000만달러, 주당 26.29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순이익 25.75달러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이 기간 매출은 680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 늘며 전망치에 부합했다. 트래픽 인수 비용(TAC)을 제외한 매출은 560억2000만달러로 1년 전의 456억달러보다 증가했으며, 전망치 560억7000만달러에 근접했다.
알파벳의 구글 앱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글 광고 매출은 1분기 중 546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정도 늘었으며, 월가 전망치 541억2000만달러도 상회했다.
반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6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 성장하는데 그쳤다. 1년 전 49%에 육박하던 성장세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유튜브는 소셜 미디어 업체와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들로부터의 경쟁 압박을 받고 있어 향후 추가 성장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은행 코웬이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18세에서 24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이 유튜브 지분을 빠르게 잠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 블랙리지 코웬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모바일 영상 플랫폼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은 유튜브로 확인됐지만 응답 비율은 35%로 1년 전의 45%보다 줄었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응답비율 22%로 2위를 차지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장 노력을 지속 중인데,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58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다만 영업 손실은 9억3100만달러로 전망치 8억9320만달러보다 컸다.
이날 정규장서 3.59% 하락한 2373달러로 거래를 마친 알파벳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17% 정도 하락 중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4% 조금 넘게 오른 수준에 그친다.
한편 이날 알파벳은 이사회가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승인한 500억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알파벳은 주가와 시장 여건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