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 증시가 향후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애플, 아마존 등 8개 종목이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BofA의 주식파생팀은 미 증시의 예상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채권시장에 비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미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BofA는 26일(현지시간) 고객들에 보내는 투자 노트에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간 변동성 지수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위험자산의 (추가 변동성을 알리는) 위협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VIX지수와 MOVE지수 최근 2년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2.04.28 koinwon@newspim.com |
은행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BofA의 MOVE 지수가 코로나19 확산 직후 기록했던 최고치의 78%에 이른 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VIX 지수는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 당시의 37%에 머물고 있다(위 차트 참고).
이와 관련해 BofA는 MOVE의 움직임으로 보아 VIX가 추가 상승(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할 여지가 있으며, 특히 기업들이 어닝 시즌이 한창이라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은행은 옵션시장에서의 가격으로 보아 실적 발표 직후 높은 주가 변동성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애플(종목명:AAPL), 아마존(AMZN), 로쿠(ROKU), 메타플랫폼스(FB, 27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등 8개 기업을 꼽았다.
[실적 발표 후 높은 변동성 예상되는 8개 기업, 자료=CNBC, 뱅크오브아메리카] 2022.04.28 koinwon@newspim.com |
이 중 애플과 아마존은 28일 장 마감 후 분기 결산 보고를 앞두고 있다. BofA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앞서 8개 분기에 실적 발표 이후 수일간 5% 이상의 주가 변동성을 연출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오는 분기 결산보고에서 아이폰 매출이 월가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해 관심이 모아진다.
JP모간은 회계연도 2022년 2분기(1~3월) 아이폰 판매 대수 전망치를 기존의 6000만대에서 55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대수 전망치도 2억4500만대에서 2억3500만대로 낮췄다.
메타플랫폼스(FB)의 경우 BofA가 투자 노트를 발간한 이후인 27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했는데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5% 급등했다.
스트리밍 비디오 업체인 로쿠도 과거 실적 발표마다 주가가 요동친 전적이 있는데, 지난주 넷플릭스의 실망스러운 실적 보고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가 35%나 급락한 영향에 주가가 덩달아 5% 이상 하락하는 등 최근 며칠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대형 기술주나 미디어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CVX)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혀 눈길을 끈다.
BofA는 셰브론의 옵션 내재 주가 변동성을 4.4%로 분석했는데, 올해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강력한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 유가가 급락한 여파에 주가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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