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 대표단'이 28일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의 활약이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해설기사를 통해 대표단이 지난 2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면담한 것을 언급하며 "한일 양국은 관계 개선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 대표단장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2.4.26 [사진=한일정책협의 대표단] |
신문은 총리관저의 한 간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대표단의 면담에 응한 것은) 관계를 개선하려는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온 상대(한국)를 헤아린 것"이라며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일 협력 강화는 중대한 과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일 협력 강화는 중대한 과제"라며 "다만,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과 (일본군) 위안부 등 현안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고, 일본 측의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뿌리 깊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제를 극복하려면 조기 정상회담 등을 통한 신뢰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기회로 윤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과 다음달 20~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정상이 보인 결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표단의 방일이 "(한일관계 악화의) 긴 터널을 탈출하는 첫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 정책협의단을 만나 쌍방이 상대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목소리를 냈다"며 "정치 지도자가 앞장서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양국 간 대화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한국) 새 정부의 과감한 대응을 일본이 뒷받침하는 지혜를 내놓아야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전날 한일정책협의단과 만나 재임 시절 한국 정부와 체결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파기된 것은 유감"이라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서 "일본 기업의 자산을 압류해 매각하는 현금화는 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의단은 "한일 양측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방송은 아베 전 총리와 대표단은 대북 대응과 관련해 한일 양국 및 미국을 포함한 3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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