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오는 4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건비 상승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 톡비즈 사업의 성장성 등이 관심 사안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4일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카카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예상 평균치)는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161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4%, 2.56%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톡비즈 사업의 비수기 영향과 함께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기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교보증권은 매출 1조6760억원·영업이익 1377억원을, NH투자증권은 매출 1조6900억원·영업이익 1505억원을, 다올투자증권은 매출 1조7929억원·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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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임직원 연봉인상과 전년도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세나테크놀로지 인수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타파스, 래디시 인수에 따른 임직원 수 증가로 인건비는 전년 대비 3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연동비(수수료)는 매출 대비 39%(전분기 대비 2.7%포인트 증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콘텐츠 매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이 분석한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매출원가, 판관비 등)은 전년 동기 대비 39.82% 늘어난 1조538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인건비는 전체의 25.22%를 차지하는 3880억원으로 같은 기간 32.4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인건비 상승 부담을 더 높게 봤다. NH투자증권이 예측한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은 1조5429억원으로 인건비는 전체의 29.5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계 전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건비 상승으로 카카오 역시 임금인상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55.7% 늘어난 4560억원으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자료=NH투자증권] |
실제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 카카오페이는 전날(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임직원수 증가 및 임금 인상 영향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406억4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역시 1분기 인건비 지출 규모는 같은 기간 86.1% 늘어난 475억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넥슨을 필두로 카카오를 포함한 ICT 업계 전반적으로 인건비 경쟁이 나타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지속 상승해왔다"며 "한 번 올린 인건비를 다시 낮출 수 없는 만큼 회사의 경영실적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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