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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실적 나홀로 웃은 쌍용차, 픽업+J100 재매각 이끈다

기사등록 : 2022-05-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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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렉스턴 스포츠&칸,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
하반기 출시 예정 중형 SUV J100도 기대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픽업트럭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사실상 나 홀로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쌍용차는 하반기 선보일 신차 J100(프로젝트명)의 성공적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를 두고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전한 상황. 뉴 렉스턴 스포츠&칸과 J100이 이른바 '쌍끌이' 흥행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 뉴 렉스턴 스포츠&칸, 올해 실적 견인…하반기 J100도 대기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지난 4월 내수 실적은 483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5.8% 늘어난 것으로, 4월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유일한 증가다.

[사진= 쌍용자동차]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5만9415대 판매, 기아는 국내 5만95대 판매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 2.0% 감소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46.1% 줄어든 2951대를 국내서 팔았다.

수출 실적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7.4% 증가한 성적표를 받은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내수는 57.4% 감소한 2328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의 올해 내수 실적은 1월 4836대, 2월 4540대, 3월 5102대 등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량도 3월 8596대, 4월 8140대 등 두 달 연속 8000대를 넘었다.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위기 등 여파로 심각한 차량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새롭게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쌍용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4월 내수 2310대 등 올해 누적 판매 1만638대로 쌍용차 전체 내수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수출 물량 주문도 증가하는 등 미 출고 물량만 약 1만3000대에 이르고 있어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재매각 앞두고 쌍끌이 흥행으로 기업가치 제고 기대

특히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에겐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성적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엔티 등 4곳이 뛰어든 상황이다.

SUV 'J100' [사진=쌍용차]

쌍용차 재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는 최근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무산된 상황에서 재매각이 시급해 스토킹호스 방식을 선택했다. 쌍용차는 10월 15일까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스토킹호스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정해놓은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입찰 과정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인수 예정자와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결국 최대한 많은 자금력을 확보한 응찰자가 최종 인수 예정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쌍용차 입장에선 떨어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코란도와 렉스턴 등 나머지 차량 실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쌍용차 기업가치 제고에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과 함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J100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가 재매각 입찰 가격 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J100이 6월 양산 및 7월 출시를 통해 흥행에 성공한다면 쌍용차 기업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J100의 정확한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J100을 회생의 발판으로 삼아 성공적인 M&A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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