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가스가 다음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한 가운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미래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가스는 주력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액화천연가스(LNG)·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건설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병석 SK가스 사장이 직접 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 미국산 천연가스, 14년 만에 최고 수준 '급등'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던 SK가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가스는 매출 2조1195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8%,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수치다.
울산 LPG 저장 기지 전경 [사진=SK가스] 2020.06.17 unsaid@newspim.com |
SK가스는 LPG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국내 LPG 1위 기업이다. 하지만 LPG 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어 성장성에 한계를 겪으며매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자원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6월물 가격이 장중 전 거래일 보다 9% 급등해 100만 BTU(열량단위)당 8.1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LNG 가격이 급등하는 동시에 대체재로써 LPG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 가스 생산량 글로벌 2위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LPG 가격 상승 및 영업이익 개선 등이 기대되고 있다.
◆ LNG·LPG 복합발전소, 2024년 준공 목표 건설중
이와 함께 미래 사업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이르면 2025년부터 사업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SK가스는 현재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에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1.2GW 규모의 LNG·LPG 복합발전소 사업인 울산 GPS와 LNG 터미널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건설중이다.
울산 GPS는 LNG, LPG 가격 추이에 따라 투입 에너지원을 바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KET는 한국석유공사와 합작으로 20만㎘ 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탱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가스가 울산에 건설중인 LNG터미널 조감도 [사진=SK가스] 2022.05.04 yunyun@newspim.com |
또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JV)를 설립해 수소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SK가스는 JV를 통해 부생수소 기반의 연료전지발전소, 수소충전소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청록수소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 'C-Zero'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청록수소는 LNG에서 탄소를 고체 상태로 분리해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올해 초에는 ADNOC(아랍에미레이트국영석유기업), KNOC(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블루암모니아의 전주기 밸류체인구축을 위한 JSA(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해 해외 수소 도입에 대한 검토도 시작했다.
아울러 현재 LPG 충전소내 수소충전소 설치를 검토 중으로 향후 수소 충전 기술 및 차량 보급 속도에 맞춰 2030년까지 총 100여개의 수소 충전소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SK가스 관계자는 "그 동안 수소 사업을 LPG·LNG 원료 도입-국내 수소 생산-수요 창출과 더불어 해외 수소 도입까지 전체 밸류 체인을 연결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면서 "(새로운 사업들이)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돼 진행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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