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여사가 실향민을 위한 임시 주거지로 개조된 우즈호로드의 한 학교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깜짝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우즈호로드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올레나 젤렌스카(좌) 여사와 회동 중인 질 바이든 여사. 2022.05.09 koinwon@newspim.com |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6일부터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활동 관계자, 미군 장병 등을 만난 후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이날 슬로바키아에서 차량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우즈호로드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미국의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우즈호로드의 학교 내 작은 교실에서 약 한 시간 가량 회동을 가졌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게 "어머니의 날에 오고 싶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이 전쟁이 중단돼야 하며, 미국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매일 군사 작전이 이뤄지고 사이렌이 울리고 있는 이곳에 미국 영부인이 방문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매우 용감한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앞서 4월 30일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방문했으며,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역시 예고 없이 키이우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등 미국 고위급 인사가 최근 연이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바이든 여사의 이날 방문은 남편인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을 대신한 성격이 짙다.
그동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지의 표현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희망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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