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오는 2031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무려 2조원 가량을 투입, 지구 궤도까지의 발사 성능을 가진 누리호를 개량해 달이나 화성까지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된다고 9일 밝혔다. 실제 예타 사업으로는 오는 11월께 최종 선정 여부가 갈린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거치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pim.com |
이번 예타 사업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후속사업이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는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모두 1조9330억원(국고 1조9190억원, 민자 140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발사체는 액체산소-케로신 기반의 2단형 발사체로 개발된다. 1단 엔진은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5기가 클러스터링(그룹화)된다. 재점화, 추력조절 등 재사용발사체 기반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2단 엔진은 10톤급 다단연소사기클 방식 액체엔진 2기로 구성되고 다회점화, 추력조절 등의 기술이 도입된다.
앞서 지난해 발사된 누리호의 경우, 3단 발사체로 1단은 75톤 4기, 2단은 75톤 1기, 3단은 7톤×1기로 구성됐다.
2030년 첫 발사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는 그 개발 단계부터 우주기업육성을 통한 우주강국 진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먼저 설계부터 최종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후 선정될 체계종합기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수행한다. 이러한 산‧연 공동 개발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은 사업 종료 이후 독자적 발사체 개발 역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우주기술개발 분야 부품기업 육성을 위해서 일부 해외도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국내 생산 부품을 활용해 공급망을 구축한다. 향후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하여 추진하는 민간주도 선행기술 연구개발에서는 산업체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10.21 photo@newspim.com |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함께 추후 차세대 발사체의 개량 및 고도화에 활용될 핵심기술 분야를 선별해 선행 연구개발 또한 지원할 계획이다. 장시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되는 발사체 개발 사업의 특성상, 미래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을 병행해 우주선진국과의 기술 간극을 좁히는 전략이 주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지구궤도 위성 뿐만 아니라 달, 화성 등에 대한 독자적인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과기부는 개발된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오는 2030년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첫 임무로서 이듬해인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설계단계부터 민간이 참여하는 첫 발사체 개발 사업으로 민간의 발사체 개발 역량을 제고하는데 본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