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10일 0시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됐다. 취임식을 지켜본 정치권은 대체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내놨지만 일각에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함께 터져 나왔다.
이날부로 여당에서 야당 신분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윤 정부를 향해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뼈 있는 격려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와 공정의 가치를 역설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국민의 삶을 내리누르는 위기를 헤쳐 갈 구체적인 해법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형용사로 남았고, '상식'은 취임사에서 사라졌단 점도 안타깝다"며 "민주주의 위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한 반지성주의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취임사에선 총 35회 사용된 '자유'가 가장 많이 등장한 반면, 평소 윤 대통령이 강조하던 '공정'은 3회에 그쳤고 '상식'은 아예 쓰이지 않았다.
이어 조 대변인은 "도약과 빠른 성장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양극화와 사회갈등을 풀겠다는 해법은 지나치게 단선적이고, 과거에 실패한 신자유주의로의 회귀 아닌가 묻고싶다"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빠른 성장으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측은 "우리 공동체의 미래와 시민들의 삶에 실체적 변화를 위해 윤석열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국정 최우선 과제는 불평등 해소와 정치적 양극화 극복이 돼야 할 것"이라며 "3년에 걸친 코로나 피해에 더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친 경제 위기 속에 다수 시민들과 약자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롭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시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보다는 불안과 우려가 더 크다.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내용이 새롭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적인 데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가 우리 공동체의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새로 시작하는 윤석열 행정부가 실천적 약속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여당 신분이 된 국민의힘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드디어 오늘, 국민 곁에서 늘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소통의지를 담아 74년 만에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길에 꽃길도 가시밭길도 나타날 거다. 그러나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늘 국민의 뜻을 살피며 겸손히 받들겠다"고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의의 가치를 지키고, 튼튼한 안보 속에서 모든 국민이 꿈을 실현하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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