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1분기 미국발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향곡선을 달리고 있다. 증권사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줄어든데다 업계 내 시총 순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주는 최근 3개월간 9.67%나 빠졌다. 올해 증권사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 시총도 점점 쪼그라 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0.90% 내린 1주당 7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4조7195억원으로 업계 가운데 시총 1위를 지켰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1분기 순이익 19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3%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올 1분기 저조한 실적발표에도 시총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요인으론 꾸준한 주주환원정책을 꼽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자사주 2000만주에 대한 소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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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위를 지키던 한국금융지주는 실적 감소 여파 등으로 주가가 6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시총 3위로 밀렸다. 전날 기준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6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시총 3조705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순이익 30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은 시총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증권 주가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2%에 달한다. 다른 증권주가 줄줄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비된다.
실적개선은 물론 메리츠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소각을 전제로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 3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다른 증권사는 실적 급감 여파로 줄줄히 신저가를 기록하며 시총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주당 1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총은 3조3167억원으로 순위 4위를 지켰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1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전날 1.60% 하락한 3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시총 3조3041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1년새 주가가 40%나 떨어지며 시총이 급격히 줄었다. 키움증권은 전날 3.03% 하락한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8만27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총은 2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거래수수료 수익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메리츠증권의 약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증시 불안정으로 주식거래 대금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다른 증권사 대비 나쁘지 않은 실적이 주가를 받쳐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하게 증권사 수익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타사대비 주식거래 비중이 적은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뿐 아니라 대체 인프라 투자분야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현재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떠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울한 증시 전망으로 증권사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증권사 시총 규모는 더 작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는 지난해 15만원에서 올해 11만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000원까지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5만원에서 올해 11만원대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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