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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태그] "외자 유출 우려" 한은, 기준금리 1.5→2.5% 인상 지배적

기사등록 : 2022-05-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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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미국 빅스텝…연말 기준금리 2.5% 전망
"급격한 금리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 야기, 속도조절"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빅스텝'(금리 0.50%p 인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이달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에 이어 6~7월에도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연말 기준금리가 2.5%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전망 속에 일각에선 '스태그플레이션'을 고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인플레이션+美 빅스텝…연말 기준금리 2.5% 전망도

16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6일 금통위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기존 3.1%)를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에 추경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선 새 전망치가 4%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시장에선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대응 우선 원칙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5 photo@newspim.com

이 총재는 앞선 인사청문회에선 "인기가 좀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낮추는 게 지금까지는 맞다고 본다"며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올라가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추경의 물가 자극 문제에 대해선 "추경 규모가 커서 물가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조화를 이루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폭'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기준금리 0.5%p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현재 기준금리는 미국이 0.75~1%, 한국이 1.5%다. 한은이 두 번 연속 0.25%p씩 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이 '빅스텝'을 두 번 더 밟으면 금리가 같아진다. 연준이 6월과 7월 빅스텝에서 더 나아가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을 경우 당장 7월부터 한·미 간 금리역전이 현실화된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대규모 외국인 자본 유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00%. 높게는 2.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높은 물가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는 만큼, 5월과 7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야하는 만큼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연준의 박자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향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반영해 계산한 올해 말 적정 기준금리는 2.5~2.6%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 "급격한 금리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 야기, 속도조절 필요" 

높은 물가상승률, 연준의 대대적인 금리인상 등 대내외 요인으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미국 금융긴축의 전개와 금리정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가계와 기업 모두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의 이자부담이 급증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경기 침체를 가속화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 부문의 건전성 저하는 오히려 기업 대출 부실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한경연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폭을 추종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한경연은 단기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향후 경기침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된다면 연준도 양적 긴축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국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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