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장관에 정식 임명됐다. 지난달 10일 후보로 지명된 지 33일 만이다. 원 후보자의 장관 임명으로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구와 미래전략 TF 활동 보고를 하고 있다. 2022.05.01 photo@newspim.com |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원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마쳤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끝에 이날 원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원 장관은 1964년 제주 출생으로 1982년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에 수석 입학했다. 당시 대입학력고사에서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2년 사법시험 역시 수석 합격했다.
이후 검사로 재직하다가 1999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3선 국회의원과 두 차례 제주지사를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로 뛰었다. 경선 패배 후에는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 공약을 총괄했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제기를 주도하며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했다. 당의 대선 승리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내며 윤석열 시대를 이끌어갈 주류 인사로 떠올랐다.
원 장관이 취임하면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시장에 순응하는 정책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따라서 수요에 맞는 공급과 순차적인 정비 사업 추진,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검토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완화, 대출규제 완화, 임대차 3법 재논의 등 부동산 정책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소야대 정치 지형과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추진 계획 미비로 인해 당장 원희룡 장관이 손쓸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 장관은 앞으로 정치권 물밑 타협과 부동산 관계부처 의견 조율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장관 후보로 내정되자 원 장관은 "새 정부와 국토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정책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의 취임식은 다음주 진행될 예정이다. 그가 장관 취임 일성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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