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 행정을 책임질 구청장 선거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4년전 24:1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기록적 패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반격을 예고했다. 25개 자치구 최종후보로 결정된 양당 인물을 조명하고 주요 쟁점과 지역 민심을 살펴봤다(인물 소개는 기호순)
[서울=뉴스핌] 조정한·최아영 기자 = 서대문구는 문석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떠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이 자리를 놓고 박운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에 뛰어들었다.
두 후보 모두 지역과 중앙 정치를 넘나들며 풍부한 정치 경험을 쌓은 데다 서대문구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바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05.15 giveit90@newspim.com |
◆ 서대문구 정치인 '박운기', 중앙 정치인 '이성헌'
박 후보는 서대문구에서 각각 두 번의 구의원(제4대·5대)과 시의원(제8대·9대)을 지냈고, 4대째 서대문구에서 살고 있는 지역 정치인이다. 지난 민선7기 선거 당시 서대문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이 문석진 구청장을 단수 공천하면서 아쉽게 컷오프된 바 있다.
박 후보는 교육도시(E·Education), 스마트시티(S·Smart), 녹색도시(G·Green) 등 명품도시 서대문을 위한 '서대문형 ESG 3대 비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과 구민이 하나 되는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대학이 초중고생들과 함께 어우러 질 수 있는 길에 대한 모색 ▲행정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발전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돌봄 서비스 확대 등이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16대·18대 서대문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중앙 정치인이다. 앞서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으로도 26년간 활동했고 서대문에서 50년을 거주했다. 그는 중앙 정치 이력으로 박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
주거와 교통, 교육환경 개선 등 5대 과제를 선정해 실천할 계획이다. 낙후된 서대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의 추진 현안은 당연한 과제며, 경의선 지하화를 통한 유휴부지엔 체육시설을 만들겠단 구상이다. 아울러 박원순 전 시장 임기 시작으로 지연됐던 서부선 경전철을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서대문구, 국민의힘 후보에겐 '험지'
서대문구는 잇따른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민선 6기, 7기에선 민주당 소속 문석진 구청장이 각각 55.0%, 67.3% 득표율을 보이며 이해돈 새누리당 후보와 안형준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서대문구갑에서 지금까지 4선을 지냈다. 득표율은 모두 50% 안팎으로 독보적인 지지다. 서대문구을에선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득표율이 무려 61%에 육박하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에선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48.3%를 기록했다.
서대문구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험지며 국민의힘이 중앙 정치 경험이 있는 후보를 대항마로 내보낸 이유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2.04.26 kimkim@newspim.com |
◆ 대학가에 연령대 다양 '똑똑한 복지정책' 관심
서대문구엔 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 10여개가 있어 20대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신혼부부는 물론 노년층까지 혼재돼 있어 다양한 복지 정책이 요구된다.
개발에만 치우친 타 지역의 공약과는 달리 벌써부터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한 정책들이 표심(票心)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도 관심을 끈다. 박 후보는 무장애 보행환경 개선 및 낙상이 없는 안전경사로 정비사업 추진을 내걸었고, 이 후보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대와 교육여건 확충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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