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열악한 의료 체계와 부족한 검사 장비로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우리가 북한의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제하의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입을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2.05.12 oneway@newspim.com |
CNN이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누적 '유열자'(발열자)는 82만620명, 사망자는 42명이다.
지난 13일부터 14일 저녁까지 신규 유열자만 29만6180명에 이른다. 신규 사망자도 15명을 기록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란 단어 대신 유열자로 표현하는 배경에는 부족한 검사 장비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체온계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경증과 무증상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도 "북한 정권의 불투명한 성격과 세계로부터의 고립을 고려할 때, 현장에서의 실제 코로나19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대다수는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뒤늦은 코로나19 유행은 재앙일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방송은 "북한의 다 허물어져 가는 의료 체계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전파력이 높은 질병을 앓는 대규모 환자를 감당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1년에 탈북한 의사 최정훈 씨는 2006~2007년 홍역 유행 때 북한의 격리시설 운영은 열악했다고 과거 CNN과 인터뷰에서 알린 바 있다. 확진자와 의심 환자를 한 곳에 두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격리 메뉴얼은 지켜지지 않는다. 병원과 격리시설에서 음식 제공이 부족할 경우 환자들은 식량을 찾기 위해 시설을 탈출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중국과 무역을 차단할 정도로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철저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코로나19가 전파하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다.
CNN은 "북한의 체제가 투명성이 결여됐고 정보 공유를 꺼려하는 점 역시 또 다른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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